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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철로를 달려가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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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철로를 달려가는 기차

언제부터인가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알음알음으로 떠다니는 글이 있었습니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 라는 제목을 가진 글인데,
저자도 역자도 모른 채 독일어 교재에 실린 글이라는
막연한 정보만 있었을 뿐이지만 사람들은 이 글의 마력에 빨려 들어갔고,
마침내 이 소설은 한 권의 책으로 곱게 단장하여 독자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곰스크-소설의 주인공이 어렸을 때부터 마음에 품었던 도시 이름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 했지만 끝내 떠나지 못한 도시,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무릎에 앉히고 언제나 그곳으로 꼭 가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어린 아들은 청년이 되었고, 고운 여인을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아내와 함께 곰스크로 떠나고자 결심합니다.
곰스크로 가는 특급열차는 1등석 밖에 없었고,
가진 돈을 거의 다 털어 기차표를 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마음에 품었던, 저 먼 곳에 자리한 멋진 도시 곰스크로
떠날 수만 있다면 비싼 기차 삯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기차가 천천히 출발하자 그는 전율과도 같은 쾌감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정작 그의 아내는 무덤덤한 표정이었습니다.
급기야 열차가 간이역에서 잠시 쉬는 틈을 타 아내의 무료함을 달래주려고
그는 역 근처 마을을 여행하게 됩니다.
이제 아내는 그 기차를 떠나보내고 싶었습니다.
기차가 기적을 울리자 아내는 서둘러 기차를 타려는 남편을 붙잡고 이렇게 말합니다.
“그냥 두세요. 이미 늦었어요.”

이제 그는 다음 기차가 올 때까지 그 마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곰스크로 가는 기차에 오르지 못합니다.
저 먼 곳으로 떠나려는 남자, 소박한 마을에 정착하려는 여자,
그 사이에 첫 아이가 태어나고 둘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마을의 작은 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마을 사람들의 삶으로 이끌려 들어갑니다.
곰스크로 가는 특급열차는 오늘도 기적을 울리며 그의 곁을 지나가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다락방에 올라가 문을 잠그고 숨어버립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주머니 속에 날짜가 지난 곰스크행 기차표를 넣어둔 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아름다운 소설을 권해 드립니다.


오늘의 책, 프리츠 오르트만의 《곰스크로 가는 기차》입니다.

출처. YTN 지식카페 북칼럼리스트 이미령





2011.03.08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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