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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장을 새긴 돌
평점 ★★★★★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말이 있지요.
가슴 깊이 원망이 가득 쌓여도
그걸 자꾸만 되새기면 원망 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자신에게도 해가 찾아오니 흐르는 물에 씻어보내야 좋으며,
사소한 물 한 모금, 그늘 한 자락,
따뜻한 차 한 잔의 은혜를 입었거든
그건 돌에 새겨서 잊지 말고
반드시 고마운 마음과 함께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쉽사리 달라지고 변해가지만
옛 사람들에게 돌은 천 년을 두고도 그 모습이 흩어지지 않는
아주 단단한 마음을 상징했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귀가 있으면 돌에 새겨두기도 했는데,
돌에 글자를 새기는 일을 전각이라고 하여
사람들은 예리한 칼을 들어 단단한 돌 위에
뜻이 깊은 문장을 새기면서 제 마음을 가다듬곤 하였습니다.

명나라 말엽 장호라는 이가
명대 유명한 전각가들이 옛 경전에서 좋은 글귀를
골라 새긴 인장을 모아 엮은 책이 있습니다.
<학산당인보>라는 책입니다.
도장에 새겨진 글씨체를 감상하는 맛도 좋고,
짧은 문장에 담긴 웅숭한 뜻을 되새겨보는 맛은 더더욱 좋습니다.
이 <학산당인보>에는 이런 좋은 문장들이 있습니다.

“으뜸 가는 선비는 마음을 닫고,
중간 가는 선비는 입을 닫으며,
못난 선비는 문을 닫는다.”(上士閉心 中士閉口 下士閉門)
즉, 훌륭한 사람은 무엇보다 제 마음을 잘 단속하고,
중간 쯤 되는 사람은 입조심을 하지만
못난 사람은 세상 사람들의 평판이 어떨까 겁나서
문을 닫고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또한 “쌓은 덕도 없이 부귀한 것을 일러 불행이라 말한다”라는
가슴 철렁하게 만드는 문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뜻 같지 않은 일이 늘 열에 여덟 아홉이다”라는
문장을 대하면 매사에 마음을 좀 헐겁게 지니고
여유있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업은 근면함에서 정밀해지고
노는 데서 거칠어진다”라는 구절을 보자면
올 한 해는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게으름을 피다가는 그동안 쌓은 공도 허물어질 지 모른다는
걱정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은 모름지기 그 마지막을 보아야 한다”라는
구절을 보자니 끝이 아름답기 위해서
지금의 이 삶을 얼마나 충실하게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사는 게 바빠서 두꺼운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이런 짧은 문장을 모은 책을 통해서라도
마음을 달래보는 것 어떠실런지요.


오늘의 책, 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입니다.

출처. YTN 지식카페 북칼럼리스트 이미령





2011.02.09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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