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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어머니, 그 슬픈 억척스러움
평점 ★★★★★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볏단으로 만든 인형 속에
쌀의 여신이 살고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그 쌀의 여신은 가정의 곡물창고 안에 있는 나무 옥좌에 앉아서
여신 덕분에 풍작을 한 쌀을 지켜주는데,
어찌나 신성한 존재인지 죄를 지은 사람들은 쌀의 여신 앞에 나설 수도 없고,
그 여신상에서 쌀 한 톨도 가져갈 수 없다는 믿음이 굳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속담이 꼭 들어맞던 시절.
중매쟁이에게 속아 아버지뻘 되는 홀아비와 결혼한
열네 살 소녀 락슈미는 용감하게도 박복한 제 운명을 끌어안고
집안을 일으키기로 결심합니다.

돈벌이도 변변찮고 외모마저도 창피스러울 정도인 남편은
가정을 지키려는 억척스런 어린 아내에게 감동하여
맹목적으로 순종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여섯 아이가 태어나는데
그 가운데 맏딸 모히니는 세상 그 어떤 여인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족을
아름다운 맏딸의 화려한 미래를 상상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하지만 딸을 향한 가족 모두의 애정과 소망은
일본군이 말레이시아를 침공한 뒤 산산조각 나버립니다.
지하에 숨었지만 일본군에게 발각되어 끌려간 아름다운 딸은
주검이 되어 돌아옵니다.

고된 삶을 보상해줄 것 같았던 딸이 허무하게 가버리자
어머니는 더더욱 파괴적으로 변해갑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쌀의 여신처럼 높은 옥좌에 올라 앉아
온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 손아귀에 틀어쥡니다.
아름다운 맏딸의 비극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어머니는
맏딸에게서 받았던 만족을 다른 자식들에게서 찾아보지만
아무도 그를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남편과 자식들은 그 아래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모든 자식들은 어머니의 기대에 어긋납니다.

인생의 화살은 언제나 과녁을 빗겨가기만 하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 하나둘씩 서러운 삶을 마감하는 가족들.
그들이 서로에게 남긴 상처는 이제 어떻게 치유될까요?
말레이시아 가정의 4대에 걸친 가족사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아시아를 관통하던 시대의 아픔마저도 고스란히 전해주는,


오늘의 책, 라니 마니카 장편소설《쌀의 여신》입니다.

출처. YTN 지식카페 북칼럼리스트 이미령





2011.02.04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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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문제는
나잇값을 하는 늙은 작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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