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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바람의언덕과 고랭지배추밭
평점 ★★★★★



+ 원행이야기 > 강원도 > 일반여행지 > 매봉산바람의언덕


"하늘아래에서 바람의 노래를 듣다"

태백여행 코스 :
추전역 → 고랭지배추밭 → 바람의언덕 → 구와우해바라기
마을 → 검룡소 → 황지연못


#2 고랭지배추밭,그리고 바람의언덕

추전역을 내려와 추전역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뒤 조금만 가다보면 좌회전 35번국도 삼수령길이 나온다. 고개길을 오르다보면 구와우마을을 지나게되는데 이미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곳은 다시 내려오면서 들리기로 하고,,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삼수령..
피재라고도 불리는 이곳에 삼수령을 알리는 비가 세워져 있고 작은 슈퍼가 하나 있다. 이 고개에서 왼쪽 풍력발전단지 방향 오르막길로 오르면 된다.
배추의 출하시기라 그런지 커다란 트럭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삼수령에 대하여..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로 이름 그대로 세 물이 갈라지는 고개이다.
태백에서 임계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변에 피재라는 해발 920m의 고개를 가리키는데 이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서해로,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삼수령에서는 실제 물길을 볼 수는 없다. 옛날에는 삼척지방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 위해 이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바람의 언덕까지는 도로포장이 잘되어 있어 차를 이용해 오를 수 있다고 아주머니가 말씀해주셨지만 이번만큼은 걸어서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고 삼수령에 주차를 한다. 배추 출하시기라 위에 올라가면 큰차들로 길이 복잡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고, 또 걸어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도 있으니까..
2km정도라니 걸을만하겠다 싶었다. 오르는 길 내내 안개가 더욱 짙어져 나름대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걷기를 잘했구나" 차를 이용했다면 아마도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풍경들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안개 때문에 나중에 닥칠 엄청난 일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길 옆으로는 온갖 야생화들이 피어있다. 안개 때문인지 물을 흠뻑 머금은채로 나를 맞이해준다. 만항재에 갔을때 생각보다 많이 찾을 수 없었던 야생화들이 여기에는 지천으로 깔려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
어느새 내 머리에서도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기 시작한다. 만져보니 나도 모르게 이미 흠뻑젖어 있었고, 카메라에서는 물기가 묻어나고 렌즈에도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급한 대로 보호덮개용 천으로 카메라를 감싸고 우비를 덮어쓴채 갈길을 재촉했다. 다시 돌아가 차를 타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은채..


20분정도 더 오르자 매봉산 등산로 숲길이 나오고 삼수령목장이 보인다.

삼수령목장에서 20분정도 더 오르면 양갈래길이 나오는데 차를 이용할 경우 이곳에서 "풍차 구경가는길"을 알리는 작은 이정표 방향인 오른쪽길로 올라가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일방통행길이라 왼쪽길은 내려오는 길이 된다.
걸어 올라왔으니 어느쪽으로 가든 상관은 없지만 이때는 오른쪽길로 가야만 풍차를 볼 수 있는줄 알았다.
아직 배추밭은 보이지 않고 약간의 긴장과 설렘과 기대가 엉켜서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나를 스쳐 지나가는 차량들이 서서히 부러워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공기가 너무 차다. 안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8월 한여름의 기온이 이렇게 차갑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마치 겨울날처럼 너무 추워 벌써 입이 얼어 버리고 말았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나조차도 이 상황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갈림길에서 5분정도 더 오르자 드디어 배추밭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안개 때문에 볼 수 없다는거.. 더욱더 심하게 짙어지는 안개로 가까운곳만 겨우 보이는 정도다. 예상은 했지만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1박2일"에서도 1년중에 쨍한날을 맞이하기란 쉽지않다고 했는데,, 하긴 이곳이 TV에서 소개된 귀내미마을 일명 배추고도는 아니다. 배추고도는 35번 국도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 같은 고랭지 배추밭이니 이곳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작은 저수지 뒤로 트럭이 배추를 싣기위해 시동을 켠채 대기하고 있다. 배추밭에서는 몇몇분이서 배추를 다듬고 계셨는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이제는 이곳이 어디쯤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배추밭은 그렇다치고 풍차는 도대채 어디쯤에 있는건지.. 제대로 가고는 있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속에서 이대로 계속 전진하다가는 내가 얼어 버릴 것만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우비는 입었지만 카메라가 걱정돼 실례를 무릅쓰고 트럭 기사님께 부탁드렸더니 차에 타라고 하신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이 여행기를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걸어왔느냐며 점심때가 돼봐야 안개 걷히는걸 알 수 있을거라고 하신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무모한 짓이었던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 될테니 진정 후회는 없지만..
비는 금새 그쳤지만 여전히 짙게 깔린 안개.. 이렇게 심한 안개는 태어나서 처음이지 싶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로 캔커피 하나를 드리고 차에서 내렸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풍차가 있다는 정보에 다시 힘이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20여분을 더 오르자 귓전에서 바람을 가르는 프로펠러 소리가 무섭게 들려온다.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휭~휭~ 하면서 사람을 긴장시키게 만드는 이곳.. 8월 한여름이지만 차가운 겨울바람같은 냉기가 묻어나는 이곳..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바람의 언덕이다.
한동안 길가에 앉아 희미한 모습의 풍차가 만들어내는 바람의 노래소리를 들었다. 커다란 날개는 마치 베이스 음역의 금관악기처럼 연주를 하는 듯하다. 여러개가 한꺼번에 돌아가는 소리..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가슴으로 듣는 나만의 오케스트라였던 것이다.

"그리고 1년후.."

다시 찾아온 매봉산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번에는 차를 이용해 올라오니 배추밭 입구까지 금새 올라오고 말았다. 입구에서도 풍력발전기가 보일정도로 오늘은 날씨가 좋은 편이다.
"저곳에 풍차가 있었구나.." 1년전에 왔을 때를 생각하니 이곳이 아닌 잠시 딴세상을 여행하고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굽이굽이 배추밭을 돌아가며 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길게 뻗어있다.


산중턱까지 올라왔는데도 주민분들을 만날수가 없다. 가끔 내차를 앞질러가는 몇몇 차량을 제외하고는 인적이 없는 고즈넉한 산촌이다. 매봉산은 역시 바람이 좋은 곳이다. 녹색의 배추단지 위로 가지런히 세워져있는 풍차가 장난감마냥 귀여워보인다.


거의 정상까지 올라와서야 배추밭에서 작업을 하고 계시는 몇분을 만날수 있었다. 싱싱한 고랭지배추들..


출하를 앞둔 배추밭 사이로 바람의 언덕까지 올라갈수 있는 길이 꼬불꼬불하게 이어지고 있다. 풍차의 모습도 이제 제법 웅장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이 넓은 산비탈이 모두 배추밭이다. 산 대부분에는 2만㎡의 산지를 개간하여 만든 고랭지 채소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매봉산만의 산행은 (이미 작년에 경험했듯이) 시종 배추밭 길만 따라 걸어야 하므로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부분 피재에서 남서 방향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가거나 싸리재에서 북쪽 금대봉 방향으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를 선호한다고한다.
저아래로 방문객 차량들이 줄지어 올라오는게 보인다.


"풍차구경 가는길"이라는 마지막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 비탈길로 올라가면 바람의언덕 주차장이 나온다. 100여m 정도 오르면 풍차와 나란히 걷게되는 길이 나오는데, 바로 이 지점이었던것 같다. 나를 긴장시켰던 보이지않는 풍차의 모습, 날개 돌아가는 무서운 바람소리.. 이 모습이었구나.. 1년전의 일들이 몇분전에 일어난 것 마냥 생생히 떠오른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늘다음 태백.." 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잡는다. 풍차로 가는길은 비포장 흙길이다. 길옆으로는 야생화가 바람에 몸을 맞긴채 흔들거리고, 경쾌한 풍차의 날개 돌아가는 소리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다. 이미 풍차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었다.


매봉산 천의봉은 "하늘 봉우리" 라는 뜻을 지닌 산이라고 한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 백두 대간 줄기가 힘차게 뻗어 내려오다가 이곳에서 방향을 틀며 갈라져 서쪽으로는 금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지고, 동쪽 갈래는 아래로 뻗어 부산의 몰운대까지 이어진다.
2003년에 해발 1,303m인 이곳 천의봉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었다.
(네이버 백과사전)


네덜란드식 전통 풍차는 기념촬영 장소로 꽤 인기가 있는 장소다.


풍차에서 배추밭쪽으로 내려다 본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흐린날씨에도 불구하고 힘차게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져 보인다. 잠시후 하산할 때는 바로 저 길을 따라 우측방향으로 가야한다. 일방통행인 관계로 올라오던 길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내려가야하기 때문이다.


바람의 언덕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어온다. 정면으로 맞바람을 받으면 호흡이 가빠질정도다. 도심의 바람과는 틀리게 상쾌하고 차가운 맛이 있다. 아마도 1년치 바람을 오늘 다 맞은듯하다.
다시 저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얼마 가지 않아 예쁜 전망대가 나온다.


내려가기 전에 망원으로 한컷 담아보고..


휘어지는 길 왼편에 설치되어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곳..
예쁜 나비모형을 붙여놓았는데 이곳에 서면 풍차와 배추밭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올라갈 때 이용했던 길이 보이고, 어느새 멀어져 버린 풍차의 모습도 아쉽기만 하다. 이곳에서 다시 삼수령까지 내려가려면 1.7km정도가 소요된다.


이 넓은 배추밭을 두분이서 가꾸시는건 아니겠지^^
앞으로 배추김치를 볼 때마다 이곳이 생각나지는 않을까?


글,사진 BayZer™


용연동굴, 검룡소, 귀내미마을(1박2일촬영지-배추고도), 황지연못, 추전역, 구와우해바라기마을, 태백산도립공원, 석탄박물관, 구문소, 미인폭포


인천 → 영동고속도로 → 만종분기점 중앙고속도로 (안동,남원주방면) → 제천IC 진출 → 38번국도 자동차전용도로 (영월방면) → 38번국도 태백방면 →
상갈래삼거리 태백방면 → 두문동재터널 → 용연삼거리 → 35번국도 삼수령길로 좌회전 → 삼수령(피재) →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사진자료실
강원도, 태백,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바람의언덕, 풍차, 고랭지배추밭, 배추고도, 삼수령, 피재, 해바라기축제, 구와우마을





2010.08.21 Bay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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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작성된 댓글 2
고랭지처녀 후훗~ 엄청 고생하셨군요. 2년에 걸친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ㅋㅋ 1등 2010.09.07
BayZer™ 걸어 올라가기에는 좀 힘든길입니다.
9월이면 배추가 없을때이긴 하지만 차량을 이용하면 쉽게 다녀올수 있는 곳이라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에요^^
2등
 20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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